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사는 이야기/유쾌한 글

[유쾌] 회문시 - 앞으로 읽어도 뒤로 읽어도 똑같아요

이건 거꾸로 읽어도 말이 되는 회문시이지요.
아무튼 이규보 시인은 천재가 아니었을런지;;

> 美 人 怨(回文) 李 奎 報
>
> 腸斷啼鶯春 꾀꼬리 우는 봄날 애간장 타는데
> 落花紅簇地 꽃은 떨어져 온 땅을 붉게 덮었구나
> 香衾曉枕孤 이불 속 새벽잠은 외롭기만 하여
> 玉검雙流淚 고운 뺨엔 두 줄기 눈물 흐르누나
> 郞信薄如雲 님의 약속 믿음 없기 뜬구름 같고
> 妾情撓似水 이내 마음 일렁이는 강물 같누나
> 長日度與誰 긴긴 밤을 그 누구와 함께 지내며
> 皺却愁眉翠 수심에 찡그린 눈썹을 펼 수 있을까(順讀)
>
> 美 人 怨(回文)
> 翠眉愁却皺 푸른 눈썹은 수심 겨워 찌푸려 있는데
> 誰與度日長 뉘와 함께 긴긴 밤을 지내어 볼까
> 水似撓情妾 강물은 내 마음인 양 출렁거리고
> 雲如薄信郎 구름은 신의 없는 님의 마음 같아라
> 淚流雙검玉 두 뺨에 옥 같은 눈물 흐르고
> 孤枕曉衾香 외론 베개 새벽 이불만 향기롭구나
> 地簇紅花落 땅 가득히 붉은 꽃이 떨어지고
> 春鶯啼斷腸 봄 꾀꼬리 우는 소리에 애간장 타누나(逆讀)